에이프릴바이오 '첫 임상 성적표' 3분기에 나온다

입력 2023-02-07 17:41   수정 2023-02-08 00:37

국내 신약벤처 에이프릴바이오가 덴마크 제약사 룬드벡에 기술수출한 후보물질의 ‘첫 번째 성적표’가 올해 나온다.

차상훈 에이프릴바이오 대표는 7일 “룬드벡과 공동개발 중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‘APB-A1’의 임상 1상 결과를 오는 3분기에 확인할 수 있을 것”이라고 말했다. 최종 결과는 이르면 연말에 발표할 예정이다.

2020년 매출 기준으로 글로벌 제약사 중 47위인 룬드벡은 2021년 10월 APB-A1을 에이프릴바이오로부터 기술도입했다. 계약 규모는 최대 4억4800만달러(약 5634억원)이며, 계약 당시 에이프릴바이오가 받은 반환의무 없는 선수금은 1600만달러(약 201억원)였다. 에이프릴바이오는 기술수출 성과에 힘입어 지난해 7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.

차 대표는 “룬드벡이 진지하게 APB-A1 임상개발을 진행 중”이라고 말했다. 룬드벡은 기술도입한 지 2개월 만인 2021년 12월 임상 1상을 시작했다. 에이프릴바이오가 다음 단계별 기술료를 받게 되는 조건은 APB-A1의 임상 2상 진입이다. 에이프릴바이오가 예상하는 시점은 내년 상반기다. 차 대표는 “룬드벡이 타깃으로 하는 질환(적응증)을 몇 개로 정하느냐에 따라 APB-A1 기술이전으로 받게 되는 단계별 기술료 금액이 달라진다”며 “선수금 내외의 규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”고 말했다.

에이프릴바이오는 오는 3월 두 번째 후보물질 ‘APB-R3’의 호주 임상을 위한 환자 투약을 시작할 계획이다. APB-A1과는 또 다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이다. 올해 임상 1상을 마치면 내년 상반기엔 결과를 볼 수 있을 예정이다. 차 대표는 “APB-A1을 룬드벡에 기술이전한 사례 덕분에 해외 제약사 관계자에게도 에이프릴바이오가 잘 알려져 임상 1상 종료 후 APB-R3의 기술이전도 기대하고 있다”고 말했다.

에이프릴바이오는 최근 제약업계의 화두인 항체약물접합체(ADC) 개발도 준비하고 있다. 국내 ADC 전문업체 인투셀과 협업을 통해 항암제 ADC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. 차 대표는 “다양한 후보물질을 계주하듯 임상단계에 진입시켜 성장동력을 잃지 않는 바이오기업이 되겠다”고 했다.

이우상 기자 idol@hankyung.com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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